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의 증상 및 검사와 진단.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이나 손목 굴곡 등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손목의 손목터널(수근관: 손목의 손바닥 쪽 신경과 손을 구부리는 힘줄이 지나가는 좁은 관) 속에서 압박을 받아 저림이나 통증이 생기는 병을 말합니다. 수근관은 손목 중앙부에 있으며 뼈와 인대로 둘러싸인 터널 형태의 공간입니다. 이 터널을 만드는 뼈와 인대가 좁아지면서 정중 신경이 압박되어 마비와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손목터널 안은 정중신경 외에도 손가락을 구부리는 9개의 힘줄이 통과하고 있습니다.

왜 발병할까요?

일단 손목터널증후군은 50세 이상의 여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합니다. 임신, 출산, 갱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활막염이 생기고 붓는 것이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특별한 원인이 없을 수도 있지만 폐경이나 당뇨병, 류머티즘 관절염, 혈액 투석, 갑상선 기능 저하증, 손을 많이 쓰는 고된 노동과 주로 관련돼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젊은 사람의 경우 손목 골절을 계기로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증상

손가락의 검지, 중지를 중심으로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납니다. 저림은 엄지나 약지에 미칠 수도 있고 손바닥 전체가 아픈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종종 야간이나 새벽에 강해집니다. 증상의 발현 시 손을 흔드는 것으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병세가 진행되게 되면 엄지손가락 관절(모지고)이 마르게 되어 바느질이나 단추 채우는 것과 같은 세세한 작업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또한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드는 'OK 사인'이 어려워져 동전을 줍지 못하게 됩니다. 손가락 끝의 감각이 둔해지는 것도 세세한 작업을 하기 어려워지는 원인이 됩니다.

손목터널증후군 검사 및 진단

기본적으로 증상을 유발하는 테스트나 손 감각의 이상을 바탕으로 진단합니다. 덧붙이자면 오히려 X선 사진에서는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시 신경전도 속도 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전기 자극을 통해 신경 기능을 측정하는 검사는 신경 장애의 정도를 평가하거나 진단을 확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종양 등 손근 관내에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이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에는 MRI 검사를 실시합니다.
(1) 증상을 유발하는 테스트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인 경우 손목 중심을 타건기 등으로 두드리면 저림과 통증이 손가락 끝에 갈라집니다(티넬 님 사인 양성). 또는 양손의 등을 맞대어 구부리고 대략 1분간의 상태를 유지해 보았을 때 저림 증상이 있다던가 저림이 악화됩니다(팔렌테스트).
(2)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손 감각의 이상이 생깁니다. 손가락의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의 절반에 저림과 감각 저하가 있고 엄지손가락의 관절 근육이 얇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합니다.
(3) 신경전도 속도 검사는 손목터널증후군과 팔꿈치부관증후군 진단에 효과적인 검사입니다. 신경전도 속도 검사에서는 손목이나 팔꿈치에 약한 전류를 통해 신경이 전기를 전달하는 속도를 확인합니다. 만약 손목터널증후군이라면 정중신경의 전기 전달이 약간의 지연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치료 전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나 수술 후에도 이 검사를 시행함으로써 신경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진단할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법

염증과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복용하고, 손목 장구 고정, 손목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합니다.
중증의 경우 수술을 합니다. 수술 방법에는 손바닥을 2~3cm 절개하는 수술과 내시경을 이용한 수근관내시경술이 있습니다. 두 방법 모두 손목터널 지붕에 해당하는 단단한 막 형태의 조직인 굴근지대(가로손근인대)를 절개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두 수술 방법의 치료 결과의 차이는 없지만 내시경을 사용한 수술에는 수술 후 통증이 적은 이점이 있는 반면 신경 손상이나 혈관 손상, 힘줄 손상 합병증이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엄지의 근육이 말라 손잡이 동작이 어려운 경우에는 조기에 회복하기 위해 손의 힘줄 일부를 마른 근육으로 봉합하는 힘줄 이행술을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