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성 두통의 종류와 증상

평소와 통증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빈도와 강도가 증강된다면 이차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속히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차성 두통의 소견이 있더라도 비전형적인 증상을 보이거나 어떤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재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지주막하출혈

이차성 두통의 대표적 질환은 뇌 등의 질병으로 오는 지주막하출혈입니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발작성의 극심한 두통과 메스꺼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으며 의식을 잃기도 합니다. ‘쿵’ 하는 충격감, 정신이 아찔해지는 느낌이나 현기증 등이 갑자기 일어나기도 하지만 두통을 크게 자각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매우 필요합니다. 지주막하 출혈의 대부분은 뇌동맥류라는 혈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하며 재출혈이 일어날 경우 심각한 중증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빠른 입원과 조속한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가벼운 지주막하 출혈은 CT로도 진단이 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MRI와 요추천자 검사가 필요합니다.

2) 뇌동맥 해리

최근에는 뇌동맥 해리와 뇌혈관 연축에 의해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등의 운동이나 급격한 감정의 변화로 갑자기 두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것의 하나의 원인으로 가역성 뇌혈관 연축이 있습니다. 뇌혈관 연축으로 인한 두통은 1~3개월이면 좋아지는데 증상만으로는 지주막하출혈 등과 구별할 수 없고 두개 내 출혈이나 뇌경색을 동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요합니다. 뇌동맥 해리는 추골동맥이라는 뇌 뒤쪽으로 가는 혈관에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급성으로 뒤통수의 비교적 강한 통증을 일으킵니다. 두통의 성상으로는 편두통이나 후두신경통 등과 구별하기 어려워 MRI 검사를 실시하여 확인합니다. 대개는 아무 일 없이 몇 달 만에 회복되지만 동맥류나 혈관의 협착을 초래할 수 있고 드물게 막하출혈이나 뇌경색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뇌종양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발작성으로 발현하지 않으며 몇 주에서 몇 개월에 걸쳐 서서히 강해지게 됩니다. 주로 두통은 아침에 강해져 두통으로 잠에서 깨기도 하며 일어난 직후 반대로 통증이 개선되기도 합니다. 두통과 손발의 마비, 시각의 이상, 경련 등의 신경 증상을 동반할 때 CT 혹은 MRI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뇌종양은 모두 악성인 것이 아닙니다. 양성 뇌종양의 경우 수술하지 않고 경과를 볼 수도 있으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평소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증상이 있을 때 조기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기타 이차성 두통

기타 이차성 두통으로는 수막염, 고혈압, 저산소혈증, 두개골·경·눈·귀·코·부비강·치아·입 질환에 의한 것 등이 있습니다.